매일신문

러군, 체첸서 강간.고문,학살…

러시아군에 피살된 체첸인들의시신이 버려진 구덩이 등의 모습이 최근 한 서방 TV를 통해 공개되면서 체첸내 러시아군의 잔학행위들에 대한 조사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고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5일 러시아는 체첸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잔학행위들에 대한 국제 인권단체의 조사를 "제한없이"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러시아는 체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권위 있는 국제기구가 적절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미 국무부도 이날 123쪽 분량의 '99년 러시아 인권보고서'를 내고 체첸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강간과 고문 등의 잔학행위를 저질렀다고 공개했다.

유럽의 지도자들도 러시아군이 훼손된 체첸인들의 시체를 구덩이에 갔다 버렸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즉각적이고 자세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유럽회의(CE)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독일의 N24 TV는 앞서 24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 서부지역의 공동묘지에 버려진 체첸인들의 시신과 러시아군의 트럭에 매달려 끌려가는 한 체첸인의 시신 모습을 방영했다.

구덩이에 버려진 시신들은 발목이 끈으로 묶여 있었으며, 트럭에 끌려간 시체는 위장복을 입고 있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야스트르쉠브스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내가 아는한 이같은 비디오 테이프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며 자국 병사들의 전범행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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