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모유와 유방 확대술

얼마전 신문과 TV뉴스에서 국내 유방확대술 피해자들도 미국회사로부터 보상금을 받게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이 유방확대술을 받고 있으며, 부작용이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수술을 받는 여성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유방이 작은 데 열등의식을 갖고 있으며, 임산부들도 유방이 작으면 모유량도 적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미국 뉴저지주에 많이 살고 있는 하시디즘파 유태교인들은 100% 모유로 아기를 키운다. 그들도 동양계이기 때문에 체격이 우리들과 비슷하고 유방크기도 비슷하다.

미국에서 모유수유 컨설턴트로 일할 때 유방확대술을 받은 한 산모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기 위해 내게 상담을 해왔다. 그녀는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는 있었지만 유방울혈이 왔을 때 확대수술시 사용한 실리콘이 손상될까봐 울혈을 가라앉히기 위한 마사지를 할 수가 없어서 고통을 겪었고 결국 모유먹이는 것을 포기했다.

선입견과는 달리 모유수유와 유방의 크기는 상관 없다. 젖의 양은 유방의 크기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유방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자극에 의해서 뇌가 호르몬을 분비하여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형은 태어날 때부터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동양인의 작은 체형에는 작은 유방이 어울리고 서양인의 큰 체형에는 큰 유방이 어울리게 돼있다. 요즈음 세대는 모든 것을 서구적인 기준에 맞추려한다. 큰 키,큰 눈, 큰 코, 심지어 머리색깔까지 서양인을 닮고싶어 한다. 전쟁으로 한 나라를 정복할 수도 있지만 문화로도 얼마든지 정복이 가능하다. 어느 누군가가 말했듯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21세기는 개성시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매일 행복할 것이다.

박인숙.국제모유수유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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