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구 안정권 인선 '골머리'

여야는 4.13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 후보 공천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전국구 후보 인선도 서두르고 있다.

여야는 특히 공천 탈락자를 비롯, 전국구에 배려해야 하거나 후보배정을 희망하는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는데다 '1여 3야'의 4당체제로 각 당의 득표율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당선권 이내의 후보자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

제4당의 태동으로 득표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16~18번 정도를 당선 안정권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공천탈락인사 등 전국구로 배려해야 할 인사가 많고 여기에 여성후보 30%를 당선권에 공천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서영훈(徐英勳) 대표와 선거지원유세에 나설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이 확실시되며, 공천탈락 의원중에서는 동교동계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 의원과 김영진(金泳鎭) 국회농림해양수산위원장이 배려될 전망이다.

선거실무를 총지휘할 김한길 총선기획단장과 신 건(辛 建) 공명선거대책위원장도 당선권에 배정될 전망이며, 최명헌(崔明憲) 선대위부위원장도 이북5도민 배려 케이스로 상위순번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몫으로는 선대위의 한명숙(韓明淑) 여성위원장과 이미경(李美卿) 유세위원장 및 신낙균(申樂均) 부위원장이 우선시되는 가운데 김화중(金花中) 대한간호협회장, 박금자(朴錦子) 한국성폭력상담소대표, 손 숙(孫 淑) 전 문화부장관도 거론중.재야몫으로는 이재정(李在禎) 정책위의장, 노동계 몫으로는 박인상(朴仁相) 전한국노총위원장이 확실시되며, 군출신으로는 이 준(李 俊) 전1군사령관, 유삼남(柳三男) 전 해군참모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청년계에서는 최용석(崔用晳) 전 세계JC회과 오영식(吳泳食) 선대위청년위원장, 당료출신으로는 박양수(朴洋洙).조재환(趙在煥) 사무부총장과 장영만(張泳萬) 원내기획실장 및 김방림(金芳林) 연수원부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도 '제4당'인 민국당의 출범으로 전국구 후보 배정에 비상이 걸렸다. 당지도부는 당초 18번까지로 예상했던 당선안정권을 3석정도 줄인 15번안팎으로 낮춰잡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전국구 후보만도 이미 포화상태다. 여기에 공천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낙천된 일부 인사까지 배려해야할 처지여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비례대표 수급조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간의 야당 관행대로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거액 특별당비를 내는 헌금자를 끼워넣을 여지가 없어졌다고 당직자들이 한숨을 쉴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재와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 윤여준(尹汝雋) 선대위 종합조정실장에다 영입몫으로 이한구(李漢久) 정책실장, 낙천자 배려몫으로 박창달(朴昌達) 선대위 상황실장 등이 이미 예약된 상태.

또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내정된 전국구 김홍신(金洪信) 김영선(金映宣) 의원도 공천대상으로 꼽힌다.

이 총재가 반드시 챙겨야할 인사로는 신영균(申榮均) 특보와 이원창(李元昌) 언론특보가 우선 거명되고 있으며 지역구(동대문갑)를 포기하고 대변인실을 지키며 분투하고 있는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도 감안해야 할 대상.

여성 몫으로는 권영자(權英子) 고문과 김정숙(金貞淑) 여성위원장, 김영순(金榮順) 부대변인 등이, 지역안배 차원에서 최문휴(崔文休) 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당 중진들의 배려요구도 만만치 않아 탈당한 이기택(李基澤) 고문을 따라가지않은 이중재(李重載) 고문과 강창성(姜昌成) 부총재, 황낙주(黃珞周) 김수한(金守漢)전 국회의장, 김명윤(金命潤) 고문 등이 비례대표를 희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자민련의 전국구 공천을 받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정도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자민련의 정당별 지지도가 지난 15대 총선 때보다 떨어진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단 15대 총선 때보다 1, 2석 줄어든 7, 8번선을 당선 안정권으로 꼽고 있는 자민련의 전국구 공천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의 오너'인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아직 전국구 공천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거론되는 예비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우선 지역구를 김학원(金學元) 의원에게 물려준 김 명예총재는 전국구로 나설것이 확실하다. 또 영입파인 황산성(黃山城) 부총재가 여성몫으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조부영(趙富英) 선대본부장도 당선안정권 배정을 확약받았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김종호(金宗鎬) 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 변웅전(邊雄田) 의원 등도 당 잔류를 택할 경우 이중 일부가 비례대표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이규양(李圭陽)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이미영(李美瑛) 부대변인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당선안정권을 배정받을지는 불투명하다. 특별당비를 내는 재력가도 일부 공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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