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임창용 보호작전

특급마무리 임창용(24) 보호책이 마련됐다.

1경기 1이닝 등판과 시즌 40경기 이하 출장으로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는 것.

삼성은 지난 시즌 이승엽, 임창용 두 슈퍼스타의 종횡무진한 활약과 매직리그 우승에도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져 빛이 바랬다.

삼성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줄곧 앞서갔으나 믿었던 임창용이 시즌 막판에 힘이 떨어져 18년 우승의 한을 접어야 했다. 임창용은 시즌 초부터 마무리의 역할을 뛰어 넘는 무리한 등판으로 시즌 말에는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 마무리 투수는 경기때마다 출전에 대비해야 하기때문에 체력과 심리적 부담이 엄청나다.

삼성의 전적 73승 가운데 70%인 51승을 자신의 손으로 지켜낼 정도로 과부하가 걸렸고 중간투수가 맡아야 할 6, 7회부터 나가기 일쑤였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김용희 감독과 계형철 투수코치는 임창용을 1경기에 1이닝만 등판시켜 앞서가는 경기만 확실히 잡겠다는 구상을 확정했다.

또 등판회수도 40경기 이내로 줄여 체력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 시즌 초반에는 가급적 출전시키지 않고 중반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려 포스트시즌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임창용 자신도 시즌 목표를 35세이브포인트로 잡아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그는 지난 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너무 빨리 페이스를 올린 것이 99시즌에 과욕을 낸 원인이 됐다는 분석아래 전지훈련에서도 체력보강에만 힘쏟고 있다.임창용은 "삼성으로 이적한 첫 해에 잘하고 싶은 욕구와 두산 진필중과의 세이브 경쟁때문에 무리를 했다"며 "올 해는 세이브 기록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지켜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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