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세포와 컴퓨터칩을 합성, 새로운 '생체칩'을 만드는 기술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고 미국 의학전문지 바이오메디컬 마이크로 디바이스 3월호가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기술 개발로 약물의 인체흡수 과정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버클리시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이번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간의 박막세포를 컴퓨터 칩의 미세한 공간에 안치, 생명을 그대로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가는 컴퓨터칩 중앙에 설치된 인간 세포는 외부로부터 영양분을 주사받아 생명을 유지하며, 컴퓨터로 작동하는 칩의 지시대로 활동한다. 이 칩의 개발에는 2년여가 소요됐다. 사람 세포의 활동이 컴퓨터 신호에 의해 통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를 지난 1970년대 미국 TV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소머즈'로 알려진 '생체공학적 여성'의 전조로 여기는 사람들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분간 의약품 실험에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생체칩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세포막의 개폐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해 유전자와 약물을 보다 정밀하게 세포에 투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후속 실험이 만일 성공한다면 의사들은 세포에 손상을 주지않고 약물이나 디자이너 유전자를 세포속에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생체칩을 통해 세포막의 여닫이를 마음대로 조절함으로써 앞으로는 암세포를 열고 치료약을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은 당뇨병과 같은 다른 질병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전자파를 이용해 새 유전자를 세포에 전달하는 방법을 써왔으나 새 유전자가 세포에 제대로 전달됐는 지를 확인할 수 없어 그 효과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보리스 루빈스키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생체칩은 컴퓨터 등에서 볼 수 있는 실리콘 칩"이라며 "나는 이것이 진정한 생체칩이라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칩을 만드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이것은 사람 머리카락 보다 1천배나 얇은 막을 3개나 가진 칩이다. 이번 연구는 도전해볼 만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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