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서울에서 일기 시작한 붐을 타고, 지역에서도 오피스텔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 수성구 범어동 킹덤 오피스텔(91년)을 시작으로 범어.국제.성안.진석타워가 3년새 잇따라 들어섰다.
이들의 현주소는 어떨까? "저녁 7시가 지나면 냉.난방이 안됩니다. 근본적으로 숙식이 불가능한 공간이 됐습니다". 오피스텔은 사무실과 호텔 특성을 결합한 신거주 공간의 개념이지만, 이 입주자의 말 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호텔(숙박) 기능은 상실됐다. 수요가 없는 탓이라고 했다.
범어타워 김정규(41) 관리소장은 "숙식을 원하는 입주자가 전체의 10%도 안되는 상황에서 심야 시간대에 건물 냉.난방을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역내 다른 오피스텔도 비슷한 실정이라는 것.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은 독신 직장인이나 자취생, 또는 막 창업한 소규모 기업 등이다. 하지만 역내 초기 오피스텔 입주자들은 성격부터 달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숙식을 원하는 입주자들 중에는 야간업소 근무자와 사채업자들이 비교적 많았지만, 이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더이상 빈자리를 메울 입주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오피스텔 전세금 또한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수성구 지역 경우 20평을 기준으로 2천여만원 내외. 같은 평수 아파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사정이 조금이나마 바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들어서. 벤처 붐을 타고 관련 기업들이 하나 둘씩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사업 관계자들은 "한동안 빈 공간이 많았지만 다행히 창업이 늘면서 입주율이 상승 중"이라며, "이젠 오피스텔들도 사무 전문 공간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