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돼 새 생명을 찾도록 한다면 하늘나라에 간 아들도 기쁘할 겁니다"
뇌사판정 돼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둔 고모씨의 어머니 박모(61)씨. 기독교 신자인 박씨는 아들의 장기 적출수술이 끝나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박씨도 올해로 3년째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자신도 신장을 이식 받아야 할 처지여서 주위에선 아들의 신장 이식을 권유했다. 하지만 박씨는 한사코 거부했다. 죽은 아들의 장기를 받아 목숨을 이어 간다는 것이 어미의 도리가 아니라고 했다.
"나보다 더 힘들고 위급한 사람이 이식받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박씨이지만, 병원측의 무관심에는 서운함을 내비쳤다. 아들이 사고를 당한 뒤, 이병원 저병원 옮겨 다니면서 피로가 쌓인 가족들에게 변변한 잠자리 조차 마련해 주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병원의 장기이식 사무실에서 사흘 동안 새우잠을 자야 했다.
"기증자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쉽습니다. 그래야 더 많은 기증자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아들의 장기 적출이 끝난 뒤 어머니는 "초등학교 4학년과 여섯살 난 손자가 걱정"이라며, 아들의 영정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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