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씨랜드 비망록 공개 이장덕 계장 명퇴신청

지난해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화재참사 당시 상사들의 부당한 압력을 적은 비망록이 공개돼 '참공무원'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은 이장덕(李長德.41.여) 화성군청 민원계장이 끝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화성군은 28일 "이 계장이 지난달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지난 1일부터 휴가중"이라며 "이 계장의 명예퇴직은 이날 오후 열리는 군 인사위원회에서 최종결정되며 명예퇴직이 확정될 경우 다음달 1일부로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방송통신대 2학년에 재학중인 이 계장은 "앞으로 학업에 열중하고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계장은 "지난해 초부터 사직여부를 놓고 고민해 오다 씨랜드 사고이후 마음을 굳혔다"며 "2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또 "비망록 공개이후 내가 참공무원처럼 보여지는 것이 반갑지 않다"며 "나도 어린생명을 잃게 한 죄인중 한사람이며 앞으로 죽을 때까지 숨진 어린이들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며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계장은 지난해 6월30일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을 불법 인.허가하도록 한 상사들의 부당한 압력과 이를 거부한 내용 등을 적은 비망록이 공개돼 '공무원의 본보기'로 사회적 주목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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