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간 다이제스트

◈질주하는 세계

현대성의 중심 이미지는 '변화'다. 속도와 디지털, 세계화, 금융시장, 정보통신.... 세계는 거칠고도 빠르게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괴력을 발휘하며 엄청난 속도로 운행되고 있다.

현대 사회학계의 거목인 석학 앤서니 기든스는 저서 '질주하는 세계'(생각의 나무 펴냄)에서 세계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세계화는 자본의 운동이나 통신 기술의 운용에서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 등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세계화의 결과 지방과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이 말살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며, 서구적 질서로 전일화된다고 우려한다. 또 세계화의 충격으로 전통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가족과 같은 사적 영역에서도 많은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기든스는 이러한 현상들은 세계화가 가져오는 결과 중 하나일 뿐이며 세계화는 민주주의의 확대, 여성의 해방, 그리고 부의 창출을 실현시킨다고 보고 있다. 결국 기든스는 세계화 시대에 산다는 것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다양한 새로운 상황에 대처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조선의 건국

조선시대사를 동아시아 역사의 관점에서 고찰한다면 임진왜란은 조.일전쟁이며, 병자호란은 조.청전쟁으로 불러야 한다.

역사학자 이이화씨는 방대한 분량의 통사 '한국사 이야기'에서 조선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낸다. 그는 조선을 전제 군주를 정점으로한 강력한 중앙집권적 양반관료국가로 규정한다. 정치적으로 명나라와 군신관계를 맺은 조선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에 군사지휘권과 외교교섭권을 내준 변방국가의 하나로 전락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에 중심을 두고 총 10년, 24권을 목표로 집필중인 '한국사 이야기'의 제9권 '조선의 건국'은 근세 조선의 건국에서부터 병자호란까지 300여년간 조선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관계를 아우르는 조선전기편이다. 조선과 주변국가 즉 명과 청, 일본의 정세를 소상하게 소개하고, 이들 국가들이 조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런 관계에서 어떻게 교류하고 대처하였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조선 건국에서부터 왕권 강화, 명나라와 조선의 줄다리기, 한양 천도, 통치제도 정비, 한글 창제, 조선왕조실록, 호패법, 조공무역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실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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