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래끼

40대 회사원인 이모씨는 몇달에 한번씩 생기는 다래끼 때문에 일상 생활이 위축 당할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지만 한달후에 어김없이 그 자리에 다래끼가 돋자 혹시나 몸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지 이곳저곳을 찾아 물어봤지만 뾰족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앓아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한 '다래끼'도 눈병의 하나다. 정확하게는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는 눈꺼풀 질환이다.

다래끼는 눈꺼풀의 기름 분비선(피지선)에 포도상 구균이 침범해 감염을 유발, 고름집을 만드는 것으로 겉다래끼와 속다래끼로 나눠지며 재발이 잘 되는 특성이 있다.

겉다래끼는 초기에 눈꺼풀이 붉어지고 부으면서 통증을 동반한다. 통증은 4, 5일간 지속되며 가렵다가 곪아 터질 수 있고 속다래끼는 눈꺼풀 깊숙이 염증이 생겨 안쪽으로 고름집이 잡히는 증상을 나타낸다.

대개 다래끼가 생기면 "시간이 해결해 준다"며 안대를 하거나 약국에서 항생제를 사 먹는 수준에서 기다리는 경향이 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피부괴사와 함께 흔적이 남아 눈꺼풀이 바깥으로 뒤집어지는 '안검외반'이 초래될 수 있다.

드물게는 다래끼가 완전히 곪기도 전에 손으로 무리하게 고름을 짜 내다가 세균이 정맥속으로 침범하면 '해면동 혈전'이라 무서운 병으로 발전, 상당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다래끼가 나려는 증상이 나타나면 손으로 부비는 등 자극을 주지 말고 항생제 안약이나 안연고를 넣고 항생제를 먹으면 좋아진다.

항생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계속 눈이 붓고 통증이 있으면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고 더운 찜질 등으로 다래끼가 완전히 곪도록 해야한다. 완전히 곪으면 고름이 저절로 나오거나 아니면 눈꺼풀을 뒤집어 결막 및 안검을 잘라 고름을 빼낸다.

그러나 눈꺼풀에 고름이 잡혔더라도 손으로 제거하면 염증이 다른 부위로 옮아가거나 더욱 더 오래 지속돼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름을 없앴더라도 재발우려가 있으므로 며칠동안은 치료를 계속하면서 주의해야 한다. 염증이 완치 됐다고 생각되더라도 몸이 피곤하거나 다른 병으로 저항력이 약해지면 기름샘에 숨어있던 균이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대개 다래끼는 시력이 나빠 안경을 끼거나 안검염· 결막염이 있는 사람중 눈을 자주 만지는 경우 잘 생기고 공기가 나쁜 곳, 특히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감염률이 높다. 당뇨가 있는 사람에서도 발생이 잦다.

또 다래끼가 자주 반복되는 경우 기름샘 악성종양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조직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년이후에 눈꺼풀에 다래끼가 생겼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안과 조희태 교수 420-5802)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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