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화훼 등 경북지역 특화농산물의 최대 수출국인 일본이 최근들어 이들 품목에 대해 무리한 로열티 요구, 통관시 검역강화, 고의적인 저가경매로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경산·구미를 비롯한 경북도내 대일(對日)수출은 360여 화훼재배 농가의 232만달러(1천400t) 어치를 비롯,돼지고기를 위주로 한 축산물, 딸기·참외 등 과채류 수출도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장미의 경우 일본의 육종회사들이'롯데로즈'등 7, 8종의 수출 품종을 자국에서 육종한 품종이라고 주장, 국내 장미수출 농민들로 부터 일부 품종에 대해 송이당 10~20원씩의 로열티를 받아가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일본의 화훼 공판장에 상장된 각종 국내산 장미가 일본산 보다 품질이 월등한데도 저가 경매가로 처분하는가 하면 높은 경매 수수료를 적용하는 바람에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한 실정이다.
김모(54·경산시 진량면 부기리)씨는"지난해 4월 장미 4만본을 일본에 수출했으나 비싼 로열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올해는 수출을 포기하고 아예 내수쪽으로 출하방향을 돌렸다"고 말했다.
돼지고기도 일본측이 올해 내로 수출농과 업체들을 대상으로 항생제나 병원성 미생물 등'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을 의무화, 4월부터 가공육은 이 기준을 적용한 고기만을 수출해 줄 것을 통보해와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일본과 올해 3만9천마리(85억원 상당)의 돼지고기 수출 계약을 맺은 경산지역 40여 양돈농가를 비롯한 경북도내 돼지고기 수출 농가들은 벌써부터 각종 병원균 예방접종 등 수출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또 딸기도 현재 일본 수출물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네트빠루'품종에 대해 현지품종 육종자와 수입 상사가 로열티를 요구하는 등 당초 수출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바람에 서로간 갈등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산물 수출 관계자들은 "일본을 상대로 수출에 나서고 있는 국내 농민들 대부분이 사실상 영세해 일본측의 요구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한 상태"라며"정부차원의 지원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산·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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