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황파악 않고 수사종결

경찰이 중국에서 조선족에게 납치됐다 탈출한 신아무역 대표 김수흥(35·서울 관악구 신림동)씨의 가족으로부터 납치신고를 받고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를 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신고받은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히 경찰청과 중국 영사관 등에 협조요청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사상 필수인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김씨의 부인 이모(28)씨로부터 납치사건을 신고받은 송파경찰서 김남칠 서장은 29일 "김씨의 부인이 12월29일 '남편이 중국에서 납치돼 4만달러를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신고해왔다"고 밝혔다.

김서장은 "이에 따라 중국 주재관에게 휴대전화로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며 "주재관이 알아서 잘 처리할 것으로 생각해 경찰청과 중국 영사관에는 따로 협조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의 부인이 범인들의 요구대로 돈을 부쳤는지 여부 등 사건의 기본적 진행상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던 것으로 밝혀져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수사를 벌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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