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이지리아 죽음의 종교전쟁

나이지리아 기독교도-회교도 사이 종교 분쟁으로 지난주 북부 카두나에서 수백명이 사망한데 이어, 다시 남동부 아바에서도 약 300명이 학살 당하는 등 최근 열흘 사이 1천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AFP 통신에 집계했다.

기독교도인 이보족과 회교도인 하우사족 사이의 이번 유혈사태는, 카두나를 포함한 북부 3개주에서 회교 율법인 샤리아를 채택하려 하는데 대해 기독교도인 이보족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이보족은 "샤리아가 음주를 금하고, 학교나 택시.버스에서의 남녀 공석을 금지하며, 특히 매질과 손발 절단 등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며 거부하고 있다.

두 종족은 먼저 카두나에서 지난 주에 충돌, 이보족 수백명이 살해 당했으며, 이어서 이보족이 28일 남동부의 아바 지역에서 복수전을 펼쳐 하우사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아바에서는 하우사족 수백명이 경찰서에 피신해 있는 상태이다.

나이지리아의 한 기자는 "이보족 젊은이들이 하우사족 마을 입구에서 차량들을 뒤져 하우사족을 무조건 끌어내 죽인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커지자 북부 3개 주는 '샤리아' 입법 조치를 철회했으며, 기독교도인 오바산조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최다 인구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북부는 이슬람계 하우사족, 남부는 기독교계 이보족이 많아 여러차례 종교간 민족간 충돌을 일으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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