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재봉(45)씨가 연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들고 1일 대구를 찾았다. 영화 '거짓말' 파동 때문에 공연장 대관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대구에 선보인 것. 연출을 맡은 하씨는 "시민단체의 고발도 없었고 여성학자들도 페미니즘 시각이 돋보인다고 호평을 한 작품"이라며 지난 1월 "야하다"는 이유로 대구 공연장의 대관이 취소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노골적인 대사와 성행위 묘사에선 움찔하는 모습도 간혹 보였으나 이날 공연장을 찾은 200여명의 관객은 끝까지 진지하게 연극을 관람했다. 관객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영화가 개봉 됐고, 불법 CD까지 나돈 형편에 이 정도 관객이 찾아 준 것도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의 원형 무대와는 달리 극장식 무대다 보니 연기자와 관객의 밀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그동안 소설을 쓰는 외에 영화 평론가로도 활동해 왔다. 연극 연출은 처음. "대학에서 연극을 했었고, 장선우감독의 영화 '거짓말'이 장정일씨 원작 소설의 화두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해 연극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을 한 두 편 더 무대에 올린 후 올해 말에는 영화 감독으로 데뷔할 예정. 본업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올해 6월 소설 '컬트시대'가 출판되고 11월에도 소설이 한 권 더 나온다"며 펄쩍 뛰었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4일까지 대백 예술극장(대백프라자 11층)에서 공연된 뒤 4월말부터 한 달간 미국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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