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으니 이번에는 우승해야죠"
국가대표 주전세터 강혜미(26.사진)는 1일 LG정유전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 박수정의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넘어가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듯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코트에서 깡충깡충 뛰었다.
슈퍼리그 결승코트를 밟은지 벌써 4년째.
전 소속팀 SK케미칼에서 두차례 결승에 진출했고 팀이 해체돼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뒤 두번째로 맞는 결승 무대인 셈이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강혜미는 단 한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상대는 모두 LG정유. 97년에는 2승1패로 앞서다 두 경기를 빼앗겼고 98년에는 첫 경기를 이기고도 3연패로 물러났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기량의 열세속에 LG정유의 전승우승을 뒷전에서 지켜봐야 했다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강혜미는 올해 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절친한 장소연, 구민정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
장소연은 경남여고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단짝 동무였고 한살위인 구민정은 한일합섬에서 4번 결승에 올랐다가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으니 모두 LG정유에 한을 품은 동병상련이 있었다.
1차전에서 33.54%의 토스 정확도를 기록했던 강혜미는 이날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절묘한 토스워크로 LG정유의 끈질긴 추격전을 따돌리고 승리하는데 1등공신이 됐다.
뛰어난 실력도 실력이지만 '만년 2인자'라는 소리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기에 더욱 열심히 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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