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플시험 컴퓨터로 치른다

'컴퓨터를 모르면 시험도 못 친다'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이 확대되면서 각종 공인시험도 컴퓨터 기반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컴퓨터를 이용한 테스트(CBT:Computer Based Test) 실시를 선언한 것은 대표적인 영어능력 검증시험인 토플(TOEFL). 토플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한국 대표기관인 한미교육위원단은 최근 "지금까지 종이와 필기구로 치러지던 시험 방식에서 벗어나 컴퓨터를 이용한 토플시험을 오는 10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험생은 컴퓨터와 헤드폰이 갖춰진 시험좌석을 배정받아 듣기와 문법, 독해, 영작 등 4개 영역에 걸쳐 시험을 치며, 영작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시험이 끝나자마자 채점결과를 알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토플시험은 지난 98년 7월 유럽과 호주, 남미, 중동, 북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앞으로는 시험장소도 지정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토플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문제출제 방식도 다양해져 지금까지 4지선다형에서 보기가 10개까지 나올 수 있으며 정답도 복수로 나올 수 있다. 첫번째 문제를 틀렸을 경우 응시자의 수준을 판별, 그에 맞춰 난이도가 조정되는 형태의 시험도 가능하다. 시험성적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것.

토플시험의 CBT 전환으로 다른 공인시험들도 점차 컴퓨터 기반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들의 독점이 강해지면서 소요비용은 대폭 낮아지는데 비해 응시료는 떨어지지 않는 문제점도 생길 수 있다.

토플을 비롯한 공인시험 응시생들은 바뀌어가는 시험문화에 미리부터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 토플은 현재 인터넷(www.toefl.org 또는 www.ets.org)에서 pdf 파일로 다운받아 샘플 테스트가 가능하다. 실제 시험에서 낯설지 않으려면 한번쯤 다운받아 혼자 풀어보는게 좋다. pdf 파일을 읽는 아크로바트 프로그램도 같은 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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