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주기상도 예보시대

우주에서 몰아치는 방사선 입자나 태양의 자기장의 증감을 일기예보처럼 통보해 주는 시대가 왔다. 우주방사선 및 지자기폭풍을 지진·태풍처럼 인간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자연현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

미국해양대기위원회(NOAA)의 어니스트 힐드너 우주환경센터장은 "태양 내부자기장의 증감으로 막대한 양의 플라즈마가 분출될 경우 지구 자기장도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며 "우주 폭풍이 몰아치면 강력한 우주 입자의 유입은 1만배 정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NOAA는 우주 폭풍의 종류에 따라 지자기폭풍, 방사선폭풍, 무선장애 등 3가지 종류의 등급을 만들었다.

지자기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에 몰아치는 태양 자기장으로 인해 발생한다. 가장 강한 G5 규모의 경우 전력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변압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인공위성은 며칠간 작동을 할 수 없고 북극권에서만 보이는 오로라가 적도지방에서 출현하게 된다. 강도는 약하지만 발생횟수가 50배 많은 G3 규모도 알람이나 무선 항법신호 등이 방해를 받아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방사선폭풍은 태양에서 지구로 몰려드는 고에너지 입자의 물결로 인한 것. 가장 심한 S5 규모는 민간항공기의 승객과 승무원 및 우주에서 근무하는 우주인에게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 이들이 입는 방사능 피폭은 흉부 X-선 촬영의 100배 규모. 그러나 대기권에 둘러쌓인 지구 표면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는다.

무선장애 등급이 최악인 경우 태양과 마주보는 지구 쪽에선 이동전화와 같은 고주파 무선이 몇 시간동안 완전히 두절될 수도 있다. 매년 30회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약한 규모의 무선장애(등급 R2)에서도 선원 및 비행사들은 수십분간 무선이 끊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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