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여승리 보고서 공개 논란

민주당이 1일 주한 외교가의 총선전망 보고서 내용을 공개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 보고서는 주한 미국대사관 측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보고서의 진위 여부와 공개 배경 등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례상 대사관 측의 보고서가 외부에 누출되는 경우는 없다"며 "안정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여권의 자작극으로 보인다"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을 통해 "서울 외교가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분열함에 따라 국민들의 정치안정 희구로 안정론이 (야권의) 견제론을 압도,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보고가 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고 밝혔다.

이 참석자는 또한 "한나라당의 전국구 당선권이 18번에서 13번 안팎으로 축소되는 반면 민주당은 18번에서 20번 정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는 것.이에 대해 홍사덕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은 "주재국 대사가 본국 정부에 보고하는 내용을 주재국의 특정 정당에 알려주는 일은 없다"고 민주당 측의 공개 내용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미 대사관도 이같은 보고서를 만들거나 공개한 적이 없다는 등 사실무근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자민련도 "미국이 의도적으로 흘렸다면 내정간섭"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이 근거도 없이 유리한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규양 부대변인은 "과거같으면 집권당이 이런 사실을 쉬쉬했을 텐데 굳이 이를 공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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