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득표작전 본격화

여야 4당이 내부 체제정비를 거의 마무리짓고 4·13 총선전의 기선제압을 위해 텃밭지키기와 상대당 기반 허물기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또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대 한나라, 민주당 대 자민련, 한나라 대 민국당 등의 개별 대결구도도 무르익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은 공천자 부인대회, 지구당 창당대회, 지도부 전략지역 순방 등의 각종 이벤트를 통한 표몰이를 시작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민국당 창당 등으로 지역 구도가 심화됨에 따라 수도권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야권 분열의 틈새를 공략할 경우 전국 정당화를 기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충청, 영남권에 대한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진작 텃밭인 호남권에선 낙천에 반발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숙지지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전날 경기·평택에 이어 2일에도 수원장안 지구당 개편 대회에 참석하는 등 수도권 공략을 위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충남으로 내려가 당진과 서산·아산 등 서해안 일대를 순회하며 이곳에 대한 세몰이도 본격화했다.

특히 8일로 예정된 자신의 지역구인 논산·금산 지구당 개편 대회를 분수령으로 충청권 바람을 수도권까지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영남권에서도 야권표 분산으로 몇몇 선거구에서 당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갖가지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중권 지도위원이 출마하는 울진·봉화의 경우 봉화 출신인 박영무 교수가 민국당 공천으로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야권 후보 난립으로 당선권에 더욱 근접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

◎…한나라당은 2일오후 공천자 부인 대회를 신호탄으로 총선 승리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이어 3일에는 대구에서, 9일에는 부산에서 대대적인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공천파문과 민국당 창당으로 당내에 번진 위기감을 털어내고 총선 결의를 다진다. 특히 대구와 부산대회에 이회창 총재 등 선대위 지도부가 대거 참가, 영남권의 민국당바람을 잠재우는 한편 이탈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지역의원들을 설득, 추가이탈을 막을 방침이다. 이 총재는 또 5일에는 현충사를 방문, 민주당과 자민련의 격돌이 예상되는 충청권에서의 한나라당 세규합에 나선다.

1일 서청원 선대본부장 주재로 선거대책회의를 연 한나라당은 "현 정권들어 지역감정과 특정지역 편중인사가 심화됐다"며 선거전에서 이를 집중 추궁, 주 공격대상인 민주당을 압박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3일에도 아도니스 골프장 매입과 관련한 의혹을 거듭 공격하는 한편 여권에서 제기하는 공천헌금설을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민국당을 "공천탈락 인사들이 모인 집단"으로 격하시킨 한나라당은 자민련의 야당선언도 "얄팍한 선거전략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는 등 여야 3당에 대해 전방위 공격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선대위 대변인인에 이사철 당 대변인을 겸임토록하는 한편 시·도지부 위원장을 지역별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조직 인선을 2일 마무리했다.

◇자민련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2일 자신의 아성인 충청권 수성을 위해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여를 방문해 자신의 아호를 딴 운정장학회 장학금 수여식과 오후 부여 한국전통문화학교 개교식 및 부여지구당(위원장 김학원)후원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고향인 논산에 들러 논산·금산지구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귀경길에 대전에서 이 지역 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날 논산 방문은 당초 당 실무진에서 짠 계획에는 들어있지 않았으나 김 명예총재가 포함시키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총재의 이같은 지시는 이례적인 일로 자신에게 도전장을 던진 민주당 이인제 위원장을 의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 초반에 논산을 방문해 이 위원장과 한판승부를 벌이는 김범명 의원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 위원장의 입지를 최소화시켜 보겠다는 복안이다. 또 대전까지 방문함으로써 대전·충남은 텃밭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여에서는 'JP바람'을 일으켜 인접지역인 보령의 김용환 한국신당 중앙집행위의장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보였다.

◇민국당

◎…2일 조직책 공모를 마감한 민주국민당은 역량있고 참신한 인사들의 영입에 나서는가 하면 5일부터 이틀간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전국 25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신당바람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또 부산지역에서 불고 있는 신당돌풍을 대구·경북지역으로 북상시키기 위해 오는 4일 김윤환 최고위원이 공천파동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 지지세 확산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김 최고위원은 사흘간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여론을 토대로 지역인사 영입에 나서는 한편 6일 구미지구당과 대구 동구(서훈 의원)창당대회를 통해 지역민심에 직접 호소하기로 했다.

또 이수성 상임고문도 5일 대구를 방문, 김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중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신당바람의 진앙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다는 방침이다민국당은 수도권에 대해서는 재야 출신인 장기표 최고위원이 서울 종로에서 신당바람의 견인차 역을 맡음에 따라 이호윤 전서울대총학생회장 등 참신성과 개혁성을 갖춘 신진인사들을 전진배치해 기존 정당후보와 정면승부하기로 했다.

또 기존 정당의 비난공세에 대해서는 '1인 보스정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영남권에서 일고 있는 신당바람을 수도권의 영남표 엮기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치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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