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출신의 정성진(鄭城鎭·60) 국민대 법학과 교수가 1일 국민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대검 중수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뒤 교육계에 투신, 결국 대학총장 자리에 올라 인생의 반전에 성공을 거뒀다.
정 신임총장은 "학창시절·검사시절에다가 지금 교수, 총장으로 제3의 인생을 산다는 각오"라면서 "중책을 맡아 영광이지만 봉사와 헌신의 자리라는 생각에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구체적으로 "공직에 있을 때의 신조대로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사심없이 대학행정을 펴나겠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실과 기품이 있고 자유와 질서가 함께 숨쉬는 대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정 신임총장은 검찰 재직시에는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대구지검장, 대검중수부장 등을 거치면서 사시2회 선두를 달렸던 '검찰총장 0순위'인물이었다.
그러나 문민 정부 초기인 93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부인의 상속재산 60여억원 때문에 과다재산이란 얘기가 나오자 홀연히 검찰을 떠났다. 당시 그는 "전혀 하자가 없는 재산으로 정의 측면에서는 부당하지만 사회의 전반적인 요구라는 측면에서는 개인의 희생은 다소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면서 조직을 우선시하며 개인의 감정을 삭여 주변을 더욱 숙연케 했다.
그의 고향사랑도 각별했다. 검찰을 나선 후 지역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늘 "시의원이든 뭐든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큰 보람"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정 총장은 "법조계에서도 늘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며 특히 대구·경북은 사림의 전통이 있는데 이를 교육계에서 실현시키겠다"고 다짐했다.이처럼 그는 올곧은 생각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중앙선관위원과 사법개혁추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정 신임총장은 이미 교육계와 인연을 맺고 있었다. 지난 88년 경북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93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95년에는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학업을 정진했으며 95년 이후 국민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정 총장은 경북고(39회), 서울대법대 출신으로 경북중 때는 전국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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