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찾는 철새들… '보호대책' 아쉽다

낙동강을 떠났던 철새, 텃새들이 최근 구미지역일대 낙동강변에 몰려들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쉼터마련이 아쉽다.

구미시 해평지역및 고아면 일대 낙동강변은 깨끗한 물과 넓은 백사장 등 자연조건으로 매년 수십종의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낙동강물이 맑아지면서 한때 자취를 감췄던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으며 평소 인적이 드문 낙동강 상류지역에만 서식하던 철새들이 올해부터 교통이 혼잡한 구미대교 일대까지 내려와 겨울을 보내고 있어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당국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환경 관계자들은 "이대로 방치한다면 수년내 철새들이 또다시 서식처를 잃고 다른 곳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98년 3월에는 세계적으로 3천여마리 밖에 없는 희귀조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수백마리가 일본 규슈지방에서 시베리로 날아가며 중간 휴식처로 해평면일대 낙동강변을 찾았으나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의 불법밀렵으로 38마리가 약물에 중독돼 떼죽음 당하기도 했다.

한편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원장 허수만)과 자연사랑연합회(회장 김의석) 학술조사단은 재두루미 불법 밀렵사건 2주기를 맞아 낙동강 주변에 대한 철새의 관찰조사와 보호 및 서식처 제공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당시 현장을 조사했던 경북대 박희천교수 및 생태조사단원들은 4일 오후2시 재두루미 떼죽음 현장인 해평면일대 낙동강변에서 재두루미 먹이주기 행사를 실시하는 등 '낙동강에 재두루미 쉼터 만들기' 자연사랑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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