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伊 섬유 패션 우선 협력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오른 김대중 대통령은 3일 새벽(한국시간)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소기업 분야에서 양국이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이날 회담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중소기업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중소기업 협력선언문'을 채택키로했으며 두나라 산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중소기업 관련 기업인 및 공무원이 참여하는 '한.이탈리아 중소기업 산업협력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두나라 중소기업간 우선 협력분야를 섬유, 패션, 디자인, 기계, 전자, 전기 등으로 선정하고, 이탈리아의 섬유 패션 산업과 한국의 전자상거래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기술협력과 합작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날 회담에서 서방 선진국중 이탈리아가 북한과 수교한 첫번째국가라는 점을 중시, 향후 이탈리아의 대북 접촉에서 사전에 한국정부와 충분한 상의를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참피 대통령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국제사회에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를 북한에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은 "북한 인권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북한 인권문제는 북한이 개방.개혁이 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 4일 북한과 대사급 수교관계를 체결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올 가을 열리는 서울 ASEM(아시아 유럽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3일 저녁에는 마시모 달레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소기업 협력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하고 사회보장협정과 관광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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