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와 13년 동안 7급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사적체가 심해 6급 승진의 희망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지방대생 특채 방안이 발표돼 일할 의욕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지방대학 육성책의 하나로 지방대 출신을 추천에 의해 공무원 6급(대학원졸), 7급(대졸)으로 채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 행정공백과 형평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선거용 선심대책이라며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구 서구청 한 공무원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했으나 이에 대한 혜택은 없다"며 "단지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중요한 자격검증 절차를 생략한 채 행정조직의 중추를 담당할 직급을 부여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모(40)씨는 "박봉과 구조조정 속에서 15년만에 7급으로 승진했다"면서 "이제는 대학원을 갓 졸업한 20대 후반의 젊은이를 상전으로 모셔야 할 형편"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대구지역 모대학을 졸업한 뒤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방직 7급에 합격한 이모(31)씨도 "현재 신규 채용 지방공무원 대부분이 지역 대학 출신이어서 정부가 발표한 특채방안은 지방대학 출신 사이에 형평성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모(29·여)씨는 "공직사회는 공개 경쟁을 통해 충원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특채가 공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터에 특채와 공채의 병행으로 공직사회 기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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