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개국 석유 장관들은 2일 원유 생산을 늘린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그들은 배럴당 25달러선을 적정 유가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장관들의 모임은 이달 말(27일)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를 앞두고 원유 증산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정키 위해 런던에서 열렸으며, 빈 OPEC 회의에서는 이달 말(31일)로 일년간의 원유 생산량 감축 시한이 종료된 후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인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모임이 끝난 후 "우리는 원유 증산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초로 증산 지지 방침을 밝혔으나, 그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담에 참가한 한 소식통은 3개국 석유장관들이 서부텍사스 중질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25달러 선의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그러나, 3개국 석유장관들이 증산 시기· 규모 등 결정적으로 중요한 세부 사항들에 관해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오히려 증대시켰으며, 이들의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에서 당장 가격이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석유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유 가격이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센트 오른 32달러에 거래돼, 1991년 1월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에서는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5센트 오른 29.4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9.06달러로 다시 하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석유분석가 피터 지뉴는 "OPEC가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을 증산할 경우, 2/4분기에 석유 수요가 10% 이상 감소하는 점까지 감안하면, 유가는 배럴당 25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미국의 백악관과 에너지 장관은 이날 합의를 크게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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