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주 봄 여행

제주는 벌써 유채꽃 만발한 봄날.

남해안의 동백꽃과 함께 한반도 봄날을 알리는 제주 유채꽃이 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제주 한라산의 눈꽃 산행에 못지 않은 또다른 즐거움. 새파란 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 유채꽃은 찬바람 부는 해안가 들판을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제주 유채꽃은 동쪽 해안가인 성산 일출봉 앞들과 서남쪽 해안관광지인 산방산 앞밭을 수놓아 벌써부터 춘심에 들뜬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 밭 주인들이 일찌감치 유채를 심고 관광특수를 위해 봄을 앞당긴 셈. 유채꽃이 만발하는 제철은 4월.

성산 일출봉과 산방산의 멋진 배경으로 한폭의 그림을 그려내는 유채꽃을 놓치기 힘들다. 노란색 아름다움에 취하노라면 그냥 보고 지나치기 어려워 추억의 사진이라도 한장 카메라에 담게 된다. 이곳에서는 어느곳이나 1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또 성산 일출봉 유채꽃 구경과 함께 성산포구에서 관광유람선을 타고 색다른 재미를 즐기는 코스도 개발돼 선보이고 있다. 한사람당 2만원을 내면 일출봉 해안절경과 우도 뒤편의 주야명월과 같은 절경을 구경하면서 본인이 직접 낚아 올린 고기를 그자리에서 요리해 주는 즉석회 맛을 볼 수도 있다. 줄낚시로 잡은 고기는 물론 유람선의 젊은 선원들이 회로 요리해 준다. 그러나 고기잡기도 쉽지 않아 짜증날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결기를 삭이며 즐겨볼 만한 뱃놀이. 뱃놀이가 싫으면 일출봉 오르는 것도 좋은 코스.

산방산 바로 인근의 송악산에 오르면 과거 일제침략기때 2차세계대전을 대비, 만들어 놓은 비행장 활주로나 해안가를 따라 파놓은 흉물스런 대포굴을 만난다. 한반도를 전쟁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일제의 흉계를 되돌아 보게 한다. 관광과 함께 역사도 한번쯤 생각하면 더욱 의미있는 나들이가 될 듯.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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