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은 4·13 총선이 D-40(4일)으로 다가옴에 따라 선거전 초반의 판세분석을 토대로 지지층 확산과 부동층 흡수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각당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4당체제의 총선구도속에서 민국당의 향배가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나 지역구도 심화로 전국 227개 선거구중 70% 정도는 우열의 방향이 잡힌 상태이고 나머지 30%의 향배가 전체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민주당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번 선거가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해 '100석+α '를 놓고 한나라당과 제1당 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제4신당인 민국당의 가세를 계기로 당선 가능지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도권의 지지기반 상승세와 야권표 분산 등의 여건변화를 토대로 '110석+α '까지 의석 기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2일 광주방문에서 목표치를 "130석 안팎"이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분위기 호전에 대한 집권당의 상승무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풀이들이다.지역별로는 우선 서울의 경우 45개 의석중 20석은 이미 확실한 상태이고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등 그동안 민주당 취약지였던 이른바 강남벨트에서도 2석 정도를 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25석 내외를 바라보고 있다.
경기(41개)도 역시 20석 정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역대 총선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분당, 용인 등에서 강봉균(康奉均·분당갑) 전 재경장관, 남궁석(南宮晳·용인갑) 전 정보통신장관 등이 선전할 경우 25석 안팎이 기대된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11개)에서 6석을 기대하고 있어 이번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의 총 97석중 과반수인 55% 수준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지지기반인 호남(29석)에선 일부 지역의 공천시비와 경쟁력있는 무소속 후보의출마로 1~3석 정도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시각이 없지 않으나 막판에 가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무소속 출마자 모두 민주당 입당을 공언하고 있어 의석수 확보 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강원의 9석중 3~4석, 충청 24석중 5~6석을 따내는등 강원·충청권에서 10석 안팎을 겨냥하고, 영남과 제주에서도 이미 확보된 1~2석에 예상밖 노획물을 건질 경우 승세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충청지역 목표를 8석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약지인 영남에서도 민국당 바람의 틈새시장을 노리면 3석까지도 욕심을낼 수 있다는 기대에 차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2·18 공천' 파동과 민국당 창당바람의 여파로 최근 전국적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긴장하고 있다.
선대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공천파동 이전에는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2%선의 오차범위까지 좁혀들었으나 최근 조사에서 6%대로 다시 벌어진 점을 주목, 공천파동을 조기 수습하고 민주-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총선구도를 복원시킬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부심중이다.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보다 우리당 표의 결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뒤지는 결과는 수긍하지만 최근 공천파동후 영남과 수도권 지역에서 우리당지지표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은 150석선을 목표의석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110~120석 정도를 놓고 민주당측과 제1당 다툼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특히 서울 45석, 인천 11석, 경기 41석 등 모두 97석이 걸려있는 수도권과 9석이 걸려있는 강원 등 중부권 일원에서는 지금 이대로 선전할 경우 48~50석 정도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승부처가 될 이 곳에서 민주당과의 박빙지역이 20여곳에 달하고 오차범위내 지역도 동대문갑·을, 중랑갑·을, 서대문갑·을 등 10여곳에 달해 자민련과 신당의 득표율 여하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위원장이 최근 '아도니스 골프장'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양당대결 구도로의 복귀여부가 이 지역 선거승패를 가르게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모두 65석이 걸려있는 영남권의 경우 민국당의 득표력을 가늠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민국당의 파괴력이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대위측은 부산의 경우 3, 4석, 대구·경북의 경우 2, 3석 정도가 민국당바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민련은 16대 총선에서 지역구 72석을 당선 가능지역으로 분류, 전국구를 포함해 총 80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으나 현재 분위기가 따라주지못해 고심하고 있다.
자민련 선거관계자들은 "아직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지 않아 구체적인 판세는 드러나고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당의 목표는 차질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자민련의 정당별 지지도가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점에 비추어 자민련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민련측은 현재 여야 3당이 각각 충청(자민련), 호남(민주당), 영남(한나라당) 등 지배지역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 수도권 및 중부권에서는 혼전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남권에선 민국당의 출현으로 한나라당의 장악력이 다소 이완되고 있는 반면, 자민련과 민주당이 반사적 이득을 거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45개 선거구가 있는 서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등 '2강'양상을 띠고 있지만 경기, 인천, 강원은 3당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기의 경우 성남, 안양 등 서울 근교의 위성도시에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 많지만 수원, 오산·화성, 평택 등 충청권과 인접한 남부지역과 포천·연천, 가평·양평, 파주, 구리 등 북부지역에선 자민련 후보가 우세하거나 선전을 펼치는 지역이 많다는 것이다.
자민련은 민국당이 공천자를 확정하게 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혼전지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당 바람을 일으키며 부산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민국당은 아직까지 선거대책위가 구성되지 않아 일단 부산지역에서 만든 불씨를 대구·경북, 수도권으로 비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 반납과 민국당 합류가 유력시되던 정의화(鄭義和) 의원과 손태인(孫泰仁) 위원장이 중도에 주저앉는 등 세불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구·경북지역에서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영입에 성공하면 판세 뒤집기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박 부총재가 요지부동이어서 T.K 지역 공략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다.
민국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창당준비 단계에 있기 때문에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내주 창당을 계기로 상승곡선을 긋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국당은 5일 부산 연제, 사상, 서구와 6일 서울 종로, 강원 강릉, 경북 구미 등 창당준비위원장단이 출마하는 지역에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민국당은 이들 6개 지역과 △춘천(한승수) △부산 수영(신종관), 사하갑(최광), 해운대·기장을(오규석) △대구 중(김현규), 수성을(이진무) 지역에서 승산이 있다며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확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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