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로마 도착 첫날인 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과 1시간동안 가진 회담에서 특히 남북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85년 서울에서 열린 IMF(국제통화기금) 총회때 중앙은행 총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참피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남북의 분단을 보면서 대화가 어떻게 되는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기대도 갖고 있다"며 "한반도 분단문제는 대단히 이해하기어려운 일"이라고 먼저 남북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아직도 분단돼 있는 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이탈리아가 북한과 수교를 했는 데 이탈리아의 이런 결정을 환영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수교전에 한국과 사전협의를 하고 북한에도 좋은 충고를 해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정책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참피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한 관계가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김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양국 대통령 회담에 배석한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 장관은 "우리가 북한과 국교를 맺은 큰 목적은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북한과의 관계정상화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한반도에서 냉전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김 대통령에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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