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한 금융점포가 평범한 고객을 송금액수를 속인 사기범으로 몰아 물의를 빚고 있다.
제과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모(34·여·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지난달 중순 대구시 중구 대신동 농협중앙회 대구지점을 찾아 현금 262만원을 송금했다.
그날 저녁 권씨에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농협 여직원이 전화를 걸어 입금한 돈 중 100만원이 모자란다며 권씨에게 한밤 중 점포에 나와 줄 것을 요청했던 것.
현금 입금표가 있고 인근 은행에서 친구와 함께 현금을 찾았다는 권씨의 말에 농협은 폐쇄회로 녹화 내용을 볼 때 돈을 덜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인 토요일 오후 권씨는 지점장, 경찰, 직원이 함께 있는 조건으로 초등학교 교사인 언니와 농협 대구지점을 찾았다. 막상 대구지점에 도착했을 때는 입금을 담당한 여직원과 남자 직원 1명만 있었다. 폐쇄회로를 본 결과 농협 직원들은 권씨가 돈을 덜 냈다는 어떤 사실도 확인할 수 없었다.
또 이자리서 농협측의 모 과장은 권씨가 돈을 덜 낸 게 확실하다며 경찰이 확대 수사를 할 것이라며 폭언을 했다는 게 권씨의 주장이다.
농협의 일방적인 매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권씨는 며칠동안 가게 문을 닫은 채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다.
농협 대구지점 직원들은 권씨의 문제가 지역본부 감사실에 제보된 뒤에야 사과를 했고 2월 말에는 농협중앙회 본부로부터 친절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권씨는 "평범한 시민을 도둑으로 몰고 수차례 전화를 한 것이 모자라 사실 확인 뒤에도 윽박지르는 게 농협의 서비스 수준이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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