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선거철인가... 도지는 '망국병'

지역감정 책임론을 둘러싼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공방에 한나라당이 가세하는 등 여야 3당의 지역감정 공방이 물고 물리기 식으로 가열되고 있다.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2일 김대중 대통령의 지역감정 유발 책임론을 제기한 후 자민련은 연일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변웅전 대변인은 "63년 대선 당시에는 지역감정이 없었으며 5.16이후 박 전 대통령에 의해 지역감정이 생겼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야당 선언을 한 자민련이 김 대통령의 지역감정 발언을 문제삼아 다시한번 더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비쳤다.

그러자 무대응으로 일관하려던 민주당도 적극 대응자세로 돌아섰다. 3일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후 정동영 대변인은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지역주의에 대한 논란을 벌이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지역주의는 유신 이후 지역차별이 노골화된 것을 계기로 박정희 정권때 심화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분석이자 국민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맞받았다.

여기에는 이만섭 민주당 상임고문도 거들었다. 이 고문은 이날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지부 필승결의대회에서 "공화당이 무리하게 3선개헌을 한뒤 어려운 대선을 치르면서 먼저 지역감정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당간의 공방전에 한나라당도 가세했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지역감정의 최대 원인제공자들인 DJ, JP간 공방은 역사의 아이러니"라면서 "망국적 지역병은 이제 3김 정치의 청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공박했다. 양당간의 지역감정 갈등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한나라당 측 의도를 보인 것이다.

이회창 총재도 3일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감정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있다"며 전날 김종필 명예총재의 김 대통령 책임론을 다시 들고 나와 양측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87년 대선때는 4자 필승론을 들고 나와 지역 할거주의를 이용했고 현 정권 들어서는 심각한 지역차별 인사로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相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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