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루 주식 순매수 사상최고…올들어 3조 규모

외국인 투자자들의 하루 순매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폭발적인 '바이 코리아' 투자형태를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일 하루에만 8천55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96년 4월 1일 외국인 투자한도가 15%에서 18%로 확대되면서 6천554억원을 순매수한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사상 최고의 순매수 규모. 2일에도 6천259억원을 순매수했다.올들어 주식시장에서 기록한 외국인 순매수 자금도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2일까지 2조9천3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금액은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인 1조5천162억원 보다 93.3%가 늘어난 것외국인들은 올들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반도체 및 정보통신 관련주들을 주로 사들였다. 미국계 자금이 2조2천428억원을 순매수, 전체 외국인 순매수의 76.5%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배경으로는 우선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임박설이 거론되고 있다. 또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급등과 함께 반도체 관련주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3일 하루에만 외국인들은 현대전자 1천65만주, 삼성전자 156만주를 사들여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 거대 자금의 유입을 들고 있다. 미국 거대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큰 자금이 엔화강세 등에 힘입어 미국을 이탈해 국내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왔다는 것. 이밖에 역외펀드 등을 이용해 국내 자본이 우회적으로 주식을 매집하는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 때문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러시 이후엔 대부분 대형호재가 있었던 것을 감안해 보면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 확대도 대형호재를 앞둔 선취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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