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리플리

'리플리'는 알랭 들롱이 부자 친구를 죽인 뒤 그 친구 행세를 하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낮에는 호텔보이,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리플리(맷 데이먼). 어느 파티에서 선박 부호의 눈에 띄어 이탈리아에서 망나니처럼 살고 있는 아들 디키(쥬드 로)를 데려오면 1천 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는다.

디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이탈리아로 간 리플리는 대학동창이라며 디키에게 접근해 친해진다. 그의 연인 마지(기네스 펠트로)와도 가까워진 그는 어느새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디키의 분방한 삶을 한없이 동경하게 된 리플리는 디키를 살해하고 그의 삶을 흉내내면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베니스, 로마, 나폴리 등 이탈리아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이뤄진 촬영덕에 아름다운 유럽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리플리의 '멋진 삶'에 대한 동경을 암시하는 것이다. 야레의 곡에 감독 안소니 밍겔라가 가사를 붙이고, 여성 록가수 시네드 오코너가 부른 '카인을 위한 자장가'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맷 데이먼 외에 쥬드로, 기네스 펠트로, 케이트 블랑쉬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8세 관람가. (4일 아카데미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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