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나 같은 선생님 너무 좋아요

"누나같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아 너무 좋아요. 어떤 비밀이든 털어놓을 수 있고 공부도 열심히 가르쳐 주시니까요"

3월은 새 학교에 입학하거나 한 학년을 올라가는 달.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떤 선생님이 담임을 맡느냐에 민감하지만 대구시 달서구 용산초등학교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젊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용산초등 교사는 모두 41명. 이 가운데 20대가 18명, 30대가 11명으로 전체의 70%를 넘는다. 게다가 김세중교장을 비롯, 김두회교감과 교무.연구부장 등 학교운영의 주축이 모두 56세로 젊은(?) 편이다.

당연히 학교는 활기에 넘쳐 있다. 학년별로 1, 2명의 50대 교사를 중심으로 교과연구가 이루어지며 학사업무는 젊은 교사들만으로도 손이 남는다. 김교장은 "학교내 모든 문제를 교사들과 터놓고 함께 의논.결정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항의나 불만이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3일 입학식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이 듣던 것보다 더 젊어 공부 걱정을 덜었고 아이들 관련 상담이나 학교 출입이 훨씬 자유로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6학년에 올라간 손기용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은 선생님을 만났다"면서 무엇보다 열심히 가르쳐주는게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교직 3년반만에 벌써 중간층이 돼 버렸다는 전은영(26.여)교사는 "초임지로 용산초등에 발령받은 교사만 16명이어서 연륜은 부족하지만 대학에서 배운 열린 교육을 실천하고 아이들과 친숙해지려는 노력은 뜨겁다"고 말했다.

'젊은 학교'는 비단 용산초등만의 모습은 아니다. 정년단축과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40대 이상의 교사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신규교사들이 메우면서 교단이 한층 젊어졌다.

대구의 경우 지난 98년 4월 2천940명이던 40세미만 초등교사 숫자가 지난해말 3천502명으로 약 20% 증가한 반면 50대는 1천625명에서 1천251명으로, 60대는 515명에서 101명으로 급감했다. 중.고 교사도 마찬가지여서 98년 4월 2천400명이던 50세이상 교원숫자는 지난해말 1천931명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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