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국당 1차 공천자 발표

민주국민당(가칭)이 3일 밤 늦게 대구.경북지역 7명을 포함, 80여명의 1차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총선진용을 갖춰 나가고 있다.

민국당이 공천신청을 마감한 지 하룻만에 1차 공천자를 서둘러 발표한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지지부진한 등 주춤하고 있어 당세 확장에 숨통을 트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민국당은 5, 6일 이틀동안 법정지구당 창당대회를 마친후 7일까지 2차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1차 공천자 명단에서 조순 창당준비위원장과 이수성 상임고문이 강원도 강릉과 대구 중구에서 각각 서울 종로와 칠곡으로 출마지역을 바꾸었다. 이날 밤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윤환 최고위원은 "수도권에서의 민국당 바람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며 조 위원장의 종로 출마를 강력하게 주장해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영남당 이미지 탈색을 위해서도 조 위원장이 종로에 나서야 된다는 것이다.

당초 종로 조직책을 받았던 장기표 최고위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도밖에 나오지 않는 등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데다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점 등을 감안, 종로를 조 위원장에게 양보하는 대신 비례대표로 배려해 준다는 후문이다.

최고위원들은 또 구미와 대구에서 김 최고위원과 이수성 고문이 나간다면 대구.경북지역 바람몰이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 고문에게 대구 출마를 강권했으나 이 고문은 "출마한다면 칠곡에 나가겠다" 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칠곡 공천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 고문이 민주당 장영철 의원과의 대결구도를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는데다 당 지도부에서 대구 중구에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는 요청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고문의 칠곡 출마가 확정된다면 대구 중구는 김현규 전의원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 전의원은 4일 "정치를 다시 시작한다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하겠다"며 "중구 이외에는 갈 곳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날 대구지역 분위기 탐색에 나섰다.

민국당은 이날 대구.경북지역에서 7명의 공천자만 확정했지만 대부분의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전 지역에 출마를 시켜야 하지만 총선 이후의 정치구도도 고려하는 공천을 할 생각"이라고 밝혀 무소속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의 영입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부 지역에서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함께 시사했다.

한편 대구 동구에는 서훈 의원이 확정됐고 서구에는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을 바짝 추격했던 서중현씨가, 수성을에는 이진무 전대구부시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고 4일 오전 입당한 허화평 전의원도 포항북 공천을 받았다.

이밖에 문경.예천에서는 황병태 전의원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 '저격수'로 문경 출신의 최주영씨가 낙점을 받았고 칠곡 출신인 김영삼 전대통령의 동서인 도재영씨(전 기아그룹 부회장)은 서울 강남을 출전이 확정됐다. 徐明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