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7일 새벽(한국시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기, 시라크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유럽·아시아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안은 새로운 차원의 아시아-유럽 경제협력을 한국이 앞장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Trans Eurasia Network) 연계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전자상거래 및 전자무역을 통한 세계교역의 흐름에 비춰볼 때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지리적으로 소원했던 유럽·아시아간의 교류·협력 관계가 급진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21세기형의 '전파 비단길'이 열릴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구상은 1단계로 오는 2001년까지 유럽의 연구시험망(TEN-155)과 우리 나라의 선도시험망(KOREN)의 연결을 추진하고 이어 2002년까지 2단계로 유럽의 연구시험망과 아태정보통신망(APII)간의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 망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오는 2003년에는 '아세안+한·중·일'은 물론, 미국을 포함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연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003년 세계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1조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중 70% 이상이 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가 얻을 수있는 기대효과는 전체 규모의 10%(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수석은 말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유럽 정상들과 EU집행부는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으며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 주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해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이 조만간 본격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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