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거리는 양철 인형과 뾰족한 모자를 쓴 허수아비, 강아지를 품에 안은 귀여운 소녀 그리고 털이 북실한 사자....
수많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준 세계적 명작동화 '오즈의 마법사'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동화로 평가받는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4권이 국내 완역 출간된다. 문학세계사는 프랭크 바움의 원작소설 시리즈 중 '위대한 마법사 오즈'와 '환상의 나라 오즈' 두 권을 내놓은데 이어 나머지 12권을 연내에 차례로 출간할 계획이다.
1900년 첫 출간된 이 동화는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시리즈는 1902년 연극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무성영화, 뮤지컬 영화, TV드라마, 라디오 연속극, 만화로 만들어졌고 온갖 팬시용품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39년 MGM영화사가 제작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대표적.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오즈'에 나오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잡지나 TV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고 있고, 컴퓨터 게임이나 요리책, 패션쇼, 심지어 정치풍자 만화에까지 차용하고 있다.
1900년부터 63년까지 쓰여진 '오즈' 시리즈는 모두 40편. 원작자 바움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 때문에 13권을 더 썼다. 14번째 책 '오즈의 착한 마녀 글린다'를 내놓은 후 그는 사망했고, 그후 6명의 작가들에 의해 26권이 더 보태졌다. 하지만 실제로 이 시리즈 전부를 읽어본 우리나라 사람은 거의 없다. 서점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오즈의 마법사'는 한 권으로 개작된 초등학생용 축약본이거나 유아용 그림책이다. 이번 완역판을 통해 '오즈'의 명성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오즈와 그의 이름을 딴 오즈 나라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마법과 놀라운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각 시리즈마다 주인공이 다르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호박머리, 위대한 벌레 등 상상으로나 가능한 등장인물들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W.W. 덴슬로우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삽화도 매력적이다.
100년이 흘렀어도 '오즈'는 아름답고 이상한 것,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키는 보통명사로 인식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학세계사는 시리즈 완역판 출간과 함께 다양한 놀이와 교육기능을 가진 인터넷 홈페이지 '오즈클럽 www.ozclub.co.kr'도 개설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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