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지역의원 '흔들 흔들'

자민련 TK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반DJ정서 극복을 위해 야당선언까지 하는 극약처방을 내놓았지만 자민련에 등을 돌린 민심은 돌아올 줄을 모른다. 게다가 7일에는 부산의 김동주 의원까지 탈당해 민국당에 입당하는 바람에 이제는 탈당바람의 북상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TK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럴 수가 있느냐"는 장탄식이 흘러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적인 지명도가 있는 현역의원들이 더욱 고민스럽다. 민주당에 대해 입장정리를 못하고 있던 당 지도부를 압박해 야당선언까지 하도록 했지만 지역에서는 '합의이혼'이니, '위장이혼'이니 하며 도무지 믿으려 들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자리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도는 현역의원들의 개인 지지도까지 까먹는다고 한다.

박철언 의원은 "정말 비장한 상황이다. DJ와 함께 역사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점 때문에 대구민심으로부터 이렇게 냉대를 당할 수 있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김종학 의원도 "공동정권 철수를 선언했지만 상대방에서 위장이혼이라는 말을 퍼뜨려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박태준 총리의 당적 정리 등을 주장했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현역의원들에게 탈당을 부추기는 분위기도 있다. 자민련으로는 절대 안된다며 주위에서 탈당을 권유하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인사들은 흔들리기까지 한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사는 이정무 의원이다. 자민련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이탈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도 현재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의 무소속 출마 권유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여론조사를 해 놨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언 의원 역시 탈당 압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평소 30%가 넘던 자신의 지지율이 최근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민국당 측에서도 간접적으로 동참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공당의 부총재가 선거에 불리하다고 쉽게 당을 옮길 수야 있느냐"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도 돌아선 민심의 현주소가 극명하게 드러날 경우 어떤식이든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게 주위의 시각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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