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국당 8일 중앙당 창당

제4의 정당, 민주국민당(가칭)이 8일 중앙당을 창당한다.

조순 대표최고위원과 김윤환.이기택.신상우.김상현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과 이수성 상임고문, 장기표.허화평 최고위원 등 신당추진세력 등 이질적인 세력들이 한나라당 공천파동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신당을 창당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정치이력과 성향이 제각각인 인사들이 총선을 불과 4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속전속결로 신당창당에 성공한 것은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민국당은 6일 하루동안 대구동구와 구미 등 15개 지구당창당대회를 마쳤고 중앙당창당대회를 여는 8일에도 3개 지구당창당대회를 여는 등 중앙당 창당 전까지 법정지구당(23개)수 보다도 많은 31개 지구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79개 선거구의 후보자를 공천한 데 이어 7일 최고위원들이 공천심사를 계속, 전국 180여 곳의 후보자를 공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초 창당 전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당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었으나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신당행을 거부하고 한나라당에 잔류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따라서 민국당 측은 3월13일 이전까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섭단체결성에 연연해 하지 않기로 했다.

7일 현재까지 민국당에 참여하고 있는 현역의원은 조순 대표와 김윤환.신상우.김상현 최고위원과 서훈.한승수.노기태.박정훈.이수인 의원 등 9명과 이날 자민련을 탈당한 김동주 의원 등 10명이다. 전국구인 윤원중 의원은 8일 한나라당을 탈당, 참여하지만 의원직은 잃게 된다.

민국당은 창당발기인대회 이후 기세를 올렸으나 공천반납 움직임을 보이던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 한나라당에 잔류하는 등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공세로 주춤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공천에 탈락한 서훈 의원만 가세한 데다 득표력을 인정받고 있는 경산.청도의 박재욱 전 의원마저 뒤늦게 한나라당이 공천을 번복하면서까지 가로채 가는 바람에 당세 확장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민국당은 영남 전 지역에 후보자를 공천한다는 방침으로 한나라당과의 한판 승부를 공언하고 있고 중앙당 창당 이후 릴레이식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신당바람 재점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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