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 오렌지 '밀물'

국산 감귤 설자리 잃어

수입오렌지가 대량으로 국내에 들어오면서 국산감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8일 농협과 감귤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감귤생산량은 59만t으로 98년보다 8만여t 증산됐으나 품질저하로 인해 시세가 바닥권을 형성하면서 수입 오렌지가 대량 국내에 반입돼 감귤을 대체하고 있다.

올해 오렌지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은 3만4천296t으로 이 가운데 지난달 25일까지 2차례에 걸쳐 2만t에 대한 수입계약이 이뤄진데다 올들어 일반 청과업체의 반입물량도 지난달 말까지 5천25t에 달해 2개월만에 이미 작년 한해 수입물량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MMA 물량 3만341t중 2만2천600여t만이 수입됐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말 수입된 오렌지는 88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량 증가했고 시세도 18㎏ 상품이 2만9천원선에 거래돼 지난해 이맘때 6만6천원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청과유통 전문가들은 "98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에 몰아친 한파로 작황이 나빠 물량이 적었던데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인해 원화가치가 폭락, 수입여력이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산 감귤은 판매부진이 극심해 군부대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감귤을 무료로 제공하고 북한에 감귤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등 물량소진에 나섰으나 2월말 현재 재고량이 6만여t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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