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밀라노 협정에 기대

대구를 세계적인 패션 도시로 키울려는 원대한 꿈인 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밀라노간의 섬유협력협정 체결로 한걸음 다가서게 되었다. 특히 이번 협정은 김대중 대통령이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 가운데 양도시의 시장이 맺었다는 점에서 협정의 효력이 여늬의 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이는 김 대통령과 이탈리아 총리와 로마정상회담에서 "대구시와 밀라노간 패션.의류분야의 협력사업을 통해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중소기업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대구와 밀라노시간의 각종 교류를 통한 협력사업은 지난 98년 12월 자매결연 이후 추진되었으나 극히 형식적이었고 실질적인 진척은 없는 형편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맺은 각종 협력은 이같은 형식적 협력단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협력단계로 한단계 끌어올리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특히 한국섬유연구원과 이탈리아 섬유연구센터와는 섬유분야 상호기술.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기술정보교류의향서를 교환했고 이탈리아 섬유협회와 기술교류협약도 맺었다. 또 대구 패션디자인센터는 이탈리아 복식전문 교육기관인 세콜리학원과 세콜리 대구분교 설립에 관한 공동선언문까지 채택하고 오는 12월까지 분교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키로 합의했다.

이렇게 지금까지 말만의 협력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길이 열렸다는 것은 대구로 봐서는 희망이기도 하다. 사실 대구의 패션 환경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다. 섬유의 3분야중 제직 원사부분에서 앞서 있을 뿐 패션. 어패럴 분야는 세계는 물론 서울 등지에 비해서도 낙후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패션 환경개선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중에서도 세콜리 대구분교 설치는 더욱 그러하다. 이탈리아의 높은 디자인기술 수준과 마케팅 능력을 벤치마킹하고 또 전수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구의 높은 대학의 미술수준등을 감안하면 디자인 등의 분야는 빠른 시일내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있다. 서울 동대문시장의 패션타운 성공 사례를 보면 대구도 성공하려면 이를 벤치마킹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성공의 가장 큰 요소였던 서울의 막강한 구매력은 대구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때문이다. 이 부분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 할 것인가가 대구 패션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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