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주범 정필호 도피행각

탈주 12일만에 경찰에 검거된 정필호(37)는 낮에는 산 속에서 숨어지내고 밤에는 산기슭 쪽으로 내려와 잠을 자는 등 '빨치산'식 수법으로 은신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정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평화시장에서 노수관이 경찰에 붙잡히는 혼란한 틈을 타 화장실에서 빠져나간 뒤 택시를 타고 서울 시내 한 야산으로 도주해 지내 왔다는 것이다.

정은 평화시장에서 도망가던 중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유진상가에서 곤색 외투1개를 구입한 데 이어 인근 창천동으로 가 애인 전모(40)씨와 전화로 2차례 통화했다이어 정은 노수관.장현범과 만나기로 약속했던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주변으로 이동했으나, 노가 경찰에 검거된 것을 알고서 인근 구멍가게에서 라면 15개와 빵을 산 뒤 산으로 숨어들었다.

정은 이후 낮에는 산 정상 부근에서, 밤에는 추위로 인해 산기슭 쪽으로 내려와 정부미 포대와 낙엽을 덮고 잠을 잤으며 자신이 평화시장에서 구입해 입은 감색 점퍼에 곤색 외투를 껴입은 채 추위를 견뎌냈다.

식사는 라면을 생으로 깨부숴 먹고 물은 계곡에서 흐르는 시냇물을 손으로 받아먹으면서 해결했다.

정은 이처럼 12일동안 산속에서 '빨치산' 생활을 하다가 이날 애인 전씨가 보고싶어 서울 서대문구 연신내까지 걸어와 공중전화를 통해 전화를 걸었으며 발신지 추적을 통해 정의 위치를 파악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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