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항 주변 항공기 소음 피해 심각

공항 주변에서 생활하거나 전투기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학생들은 수업지장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일반지역에 비해 훨씬 심해 교육환경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음공해추방운동본부.안전운동연합이 지난해 12월10일부터 지난 2월말까지 대구시 동구 K-2 비행장 인근 거주학생과 비소음지역 학생 총 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소음때문에 병원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소음지역의 경우 3.7%로 나타나 비소음지역 1.6%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과거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는 질환의 소음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소음지역의 경우 8.2%가 관계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비소음지역에서는 2.3%에 그쳤다. 또 청력이 좋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이 소음지역의 경우 19.4%에 이르러 비소음지역 11.5%보다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소음지역 학생들은 평소 화를 잘 내는 편이라는 응답이 50%를 차지, 비소음지역 21.5%보다 높아 소음이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고 성격을 난폭하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승대 소음공해추방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조사 결과 소음때문에 학생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행정당국이 항공기 소음에 대한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소음공해추방운동본부는 국제소음인식의 날인 다음달 12일 동구, 북구지역에서 '소음추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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