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서 살인사건 공개수사

'흉기에 찔려 숨진 사람의 3시간 행적을 찾습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새벽 3시45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대영식당 앞 골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기석(32·경북 영천시 고경면)씨 상해치사사건을 공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예리한 흉기에 단 한차례 찔려 즉사한데다 지문이 남아 있지 않은 점을 중시, 이 사건을 계획된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 결과 박씨는 주거지인 영천에서 살해된 후 대구로 유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미스터리는 16일 밤 11시부터 사망 추정 시간인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박씨의 행적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박씨는 16일 밤 7시~11시 영천시 완산동에서 술집과 여관을 오간 후 영천시 망정동 카센터로 자신의 경북 7흐 2346호 1톤 포터를 찾으러 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음날 대구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박씨의 차량은 사체 현장에서 900m 떨어진 곳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사건 접수 후 20여일간 매일 50여명의 수사진을 투입, 대구와 영천, 경산지역에서 박씨 주변 인물과 술집 등을 탐문 수사했으나 박씨가 살해되기 직전까지의 행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얼굴 사진이 담긴 전단 5천여장을 돌리며 보상금 200만원까지 내걸었으나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제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

수성경찰서 박형경 형사과장은 "수사 과정에서 영천 조직폭력배가 동원됐을 가능성이 드러났으나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며 "목격자를 찾아 범인을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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