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김대중 반 이회창'을 기치로 공식출범한 민주국민당이 대구·경북지역 바람몰이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윤환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허화평·김현규 최고위원 등이 각각 구미와 포항북, 대구중구에 출마해 지지세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로 했으나 득표력있는 전·현직 의원들이 가세하지 않자 주춤하고 있다. 특히 대구 중구와 칠곡을 저울질하던 이수성 상임고문이 석연치않은 이유로 지역구 불출마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민국당의 지역공략전략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졌다는 후문이다.
김현규 최고위원은 "이 고문의 갈지자 행보로 상처를 입었다"며 중구 출마를 망설이다가 8일 출마설이 나도는 유성환 전 의원을 만나는 등 정지작업 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민국당 바람이 예상외로 미풍에 머물자 민국당이 관심을 갖고 있던 자민련 이정무 의원과 김한규·김용태 전 의원 등이 합류에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민국당은 지역총선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래서 지역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윤환 최고위원은 9일 잠정적으로 '한나라당에 대응하는 세력을 구축하는 것'으로 선거전략을 수정했다. 이는 다분히 김 최고위원이 구상하고있는 총선후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자들 대부분이 지역정치권의 본류가 아니라 지난 15대 총선과 대선을 통해 편입된 인사들인 만큼 민정계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들에 대응하는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즉 총선 전후를 통해 민정당과 신한국당 등을 거치면서 한솥밥을 먹던 인사들을 지역의 중심세력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총선 전에 이들을 민국당 깃발 아래 모을 수 없다면 총선 후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선거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후보자를 내지 않고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는 또 민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한나라당 의원들도 그게 그거 아니냐"며 후보자를 확정한 16개 선거구 외의 다른 지역에 참신성있는 정치신인들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역출신 최고위원들도 이번 주말부터 지역구에 상주하면서 신당바람 확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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