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툇마루(김규원-경북대 교수·사회학)

4·13 총선에 다섯 정당이 각축할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여태까지 우리 정당들은 정책이념 없이 당리당략만 내세웠고, 정치인들은 줏대없이 이합집산을 일삼아 왔다. 지역 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에 매달리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게다가 색깔론까지 들먹이는 구태를 부끄럼 없이 내보이는 형편이다. 국민을 무시하다 못해 조롱하는 지경이다. 선택할 정당이 없는 국민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민주적 정권교체와 물질적 풍요로움을 이미 달성하였고, 고등교육 경험자도 세계에서 미국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제 각 이해집단을 대변하는 정당정치를 통해 국가비전과 정부정책이 제시된다면 남부러워 이민갈 백성은 아니다.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 한나라당, 민주국민당, 민주노동당에게 바란다. 기왕 내친 걸음에 진보, 개혁, 중도, 보수, 수구의 오색오당 체제로 탈바꿈 하였으면 한다. 각 당은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소신껏 유세하되 이번 선거결과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총선 뒤에 새로운 정당을 또다시 만들지 말고 자기 정책이념에 따라 국정에 임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유권자를 지역주의의 심연에 빠트리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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