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의 마지막 국가 독일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이하 한국시간) 수도 베를린 방문에 앞서 중간기착점인 상업중심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 기업인 및 현지 동포들을 만났다.
김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초청연설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김 대통령은 본격 연설에 앞서 "과거 민주화 투쟁당시 지원해준 프랑크푸르트시민과 언론에 감사한다"면서 "축구스타 차범근(車範根)선수가 활동한 곳이라 친근감이 든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과정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 등을 소개하면서 "지금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이 큰 이윤을 내고있다"며 투자를 유도했다.
연설이 끝난 후 질의 응답 시간에 한 독일 중소기업인이 한·독 중소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묻자 김 대통령은 "독일의 첨단 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 및 고급 인력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탈리아, 프랑스도 중소기업 협력 선언문을 체결했는데 독일도 뒷차를 타고 후회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해 박수와 함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 시장의 안정성에 대해 일부 독일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외국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각종 관련법도 개정했고 대북관계도 그 어느때보다 안정돼 있다"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하기에 가장 안전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호르스트 디츠 독·한 경제협력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우리는 한국이 위기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변함없이 투자하고 있다"며 "오는 5월말 한·독 협력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한독 산업연구단지 조성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숙소인 슈타인베르거호프 호텔에서 독일 제일의 화학그룹인 바스프사의 위어겐 슈트루베 회장 등 이 회사 간부들을 접견하고 이들로부터 향후 4년동안 플라스틱·특수화학 분야에서 4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 호텔 페스트살홀에서 롤란트 코흐 헤센주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으며 프랑크푸르트를 떠나기전에는 동포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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