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이 법무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업무에서 심지어 부동산중개업에 이르기까지 경쟁적으로 진출, 재야 법조계에 '영역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변호사는 쏟아지고 소송 의뢰사건은 나날이 줄어 재야 법조계의 '체면 반납' 생존경쟁 바람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현대증권 빌딩에 최근 문을 연 하나로종합법률서비스는 변호사 5명 이외에 공인회계사 1명과 부동산중개사 2명이 포진, 각종 법률서비스와 함께 기업인수합병 및 세무상담, 공장부지 매매까지 대행하고 있다. 이같은 영업형태는 대구지역에서는 첫 케이스.
대구에서 최초로 법무사 업무 영역인 등기 및 소송서류 작성 업무를 시작했던 법무법인 삼일은 중국 청도의 화상법률사무소와 손잡고 중국 투자 및 무역 컨설팅과 소송 업무를 대행 중이다.
경북법무법인이 지난해 경매컨설팅을 시작한 이후 공동사무소를 운영중인 정일화-손병일변호사 등 경매시장에 진출하는 변호사 사무실도4군데로 늘어났다.
수임 사건 감소에 따른 변호사의 자구 노력은 가족단위 종합법률서비스 진출로까지 나타나, 개업 6년째인 포항의 한 변호사(42)는 '체면상' 법무사 업무를 할 수 없자 부인이 법무사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변호사의 영역 확장이 잇따르면서 '유관 업종'들과의 업권 위축을 우려한 신경전 또한 치열하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변리사들이 상호를 '특허법률사무소'로 내걸고 있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 간판에 '법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대구지역에서 활동중인 변호사들이 수임한 사건수는 1만8천여건으로 98년(2만1천여건) 대비 12.5% 줄었으나 변호사 수는 현재 205명으로 98년말(180명) 보다 25명 늘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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