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차 금융구조조정 태풍 한숨돌린 대구銀

대구은행 김극년 행장이 9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주최로 열린 전국 23개 은행장 상견례 겸 간담회에 참석한 뒤 무척 고무됐다. 이 위원장이 지방은행의 중요성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뒤 합병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한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하반기 예정된 2차 금융 구조조정에 관련된 각종 소문과 주가하락세에 곤혹스러워 했던 김 행장은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정부의 지방은행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김 행장은 이날 이 위원장이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자금공급원으로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며 인적 유대와 점포망을 바탕으로 지역밀착경영을 해 나가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며 필요성과 경쟁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시중은행 구조조정에 전력하다보니 지방은행에 대해 고려할 여력이 없었으나 이제부터라도 지방은행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방안을 건의하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경영개선 부진 행장에 대해선 문책하겠다는, 시중은행을 겨냥한 얘기와 함께 나온 것이어서 이같은 발언은 지방은행에 대한 배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합병관련 얘기. "규모가 작다고 지방은행을 합병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며 합병은 순수히 시장원리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행장은 밝혔다. 지방은행이 다른 은행과 합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17개 일반은행 중 6위의 순이익 실적을 올린 대구은행으로선 합병이 인위적으로 진행되지만 않으면 금융구조조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이 이날 간담회로 확인됐다고 김 행장은 분석했다. 미국 상업은행 8천개 중 대형 선도은행은 20여개, 일본의 은행 130여개 중 지방은행이 120개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방은행의 장래는 밝다고 덧붙였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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