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홈페이지 광고만 득실

'홈페이지야? 광고판이야?'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출마예상자들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가 '장사꾼'들의 판촉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이버 선거전과 유권자 성향 파악을 위해 마련된 이들 홈페이지에 총선 특수를 노린 선거관련 업체는 물론 일반 용품업체들까지 광고와 다를 바 없는 상업정보를 앞다퉈 싣고 있는 것.

10일 현재 북구의 ㅇ의원 홈페이지엔 서울의 멀티비전 대여업체와 유세용 스피커판매업체의 상품안내정보와 연락처가 자세히 올라와 있다.

동구 ㅅ의원의 홈페이지에도 '지역구명만 입력하면 몇시간내 지역구 전체 유권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준다'는 선거지원 서비스업체의 안내문과 선거홍보물 제작을 맡아주겠다는 지역 인쇄업자의 글 등이 여러 개 띄워져 있다.

현재 파악되고 있는 지역 출마예상자들의 홈페이지는 20여개. 이중 특히 자금력이 있다고 소문난 출마예상자의 홈페이지는 본격 선거운동기간이 가까워질수록 후보자 캐릭터, 의정보고용 비디오 등을 만들어준다는 선거용품 업체의 상업정보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가세, 선거와 무관한 업체들마저 한우선물세트를 판매하거나 소액신용대출을 해준다는 광고까지 올려 '전자 민주주의'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실정.

한 출마예상자는 "상업정보를 삭제하겠다는 '경고'를 해도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유권자의 글 대신 판촉문만 가득해 짜증마저 날 지경"이라 말했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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