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전대통령 지역감정 악용 비판

잇단 정치적 지원요청을 뒤로한 채 동남아 순방에 나섰던 전두환 전대통령이 10일 귀국했다.

전 전대통령은 약 1개월간 외유한 탓에 현실정치에 다소 초연할 법도 했지만 지역감정 악용사례 등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지역감정과 관련해 그는 "무슨 놈의 정당이…"라고 흥분하면서 "말로는 지역감정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고, 행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정치는 말과 행동이 같아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은 언론이 호되게 비판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전주전씨'라고 설명한 뒤 "할아버지가 거기 계셨으니 나도 전라도 사람"이라며 "그렇다면 김해김씨인 김대중 대통령은 반대로 김해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정치 참여에 대해 "전직 대통령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이라면서 김영삼 전대통령을 은근히 겨냥한 뒤 "나는 전직 대통령 문화 창조에 주력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며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국당 지도부의 면담요청에 대해서는 "옛날 친구들인데 안만날 수 있나"라고 말하면서도 "특정정당을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렇지만 동생 경환씨의 출마에 대해서는 "자기가 나가고 싶으면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고 사위인 윤상현씨의 한나라당 공천 탈락은 "내 사위라서 공천을 안한 것 같아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 전대통령 내외가 귀국한 김포공항에는 안현태.이양우씨 등 핵심측근은 물론 노신영 전총리, 황영시 전감사원장 등 5.6공 인사 100여명과 반기문 외교차관이 나와 전 전대통령을 맞았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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