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쇠고기 올 시장점유율 60% 전망

수입 소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3년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1년 소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를 앞두고 국산 소의 사육두수, 사육농가가 급속하게 줄고 있는데다 암소 도축비율이 70%에 육박해 한우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지난 10년동안 해마다 200만 마리를 넘던 사육두수가 99년 190만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170만 마리로 줄었지만 산지 소값이 오히려 하락하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축협에 따르면 93년 소고기 수입 의무 쿼터를 명시한 UR협상 이후 20~40%대를 유지하던 수입 소고기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최고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예상되는 국내 소고기 소비량 39만~40만t 중 국제 협약에 따른 의무 수입량 22만5천t에 97·98·99년 미이행 물량까지 합치면 계산상으로 40만t 이상을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입 소고기는 의무 쿼터량에도 불구하고 93년 이후 8년동안 25~49%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시장 완전 개방에다 의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축산 농가 가운데 한우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사육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90년 초 60여만가구였던 사육농가는 올해 35만가구로 줄었고 사육두수도 96년 284만여마리를 기점으로 하락, 99년 처음으로 190만마리를 기록했고 올해는 170만마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90년대 내내 50% 안팎을 유지했던 암소 도축비율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상당수 농민들이 송아지 생산까지 포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6·97·98년 3년동안 평균 암소 도축률이 47%에 머물렀으나 99년에는 57%를 넘었다. 더욱이 작년 2/4분기 55%를 보이던 도축률이 3/4분기에 59%를 넘었고 4/4분기에는 69%를 기록해 암소에 대한 마구잡이 도축이 벌어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축산업 관계자들은 "내년 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축산업 전반에 붕괴의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없이는 수입소의 시장 장악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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